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안테암불로가 되어라'였다.
안테암불로의 사전적 의미는 길라잡이이다. 옛 로마제국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이 예술가를 후원해줘야 한다는 전통이 있었는데, 후원을 받은 예술가들은 부자들이 제공하는 보호, 식량, 선물을 받는 대신 다양한 과업을 수행해야 했다고 한다. 그 과업 중 하나가 후원자를 위해 앞장서서 길을 터주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심부름을 하는 등 후원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역할이었다고 한다.
안테암불로 대목을 해석하는 측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사회초년생으로서 친구들과의 자리를 통해 많이 듣는 이야기를 기준으로 해석하게 되었다.
오늘날, 많은 사회 초년생들이 직장 상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회사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퇴사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 갈등의 발단에는 상사의 과도한 업무 지시, 업무와 관련이 적은 인격 모독, 부서 회식 강요, 상사의 업무 가로채기 등이 있다.
예시로 들었던 네 가지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면 정말 바람직한 회사,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런 부조리함은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커짐에 따라 줄어드는 추세에 있지만 아직도 만연하다. 피할 수 있으면 이직을 하면 좋겠지만, 이직도 쉽지 않은 세상에 쉽사리 퇴사를 하기도 어렵다.
안테암불로는 이런 경우에 약간의 정신 승리를 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현실에 무조건 순응하고 복종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마인드셋을 가지게 될 경우, 갈등 상황에서 조금 넓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며, 나름(?) 배우게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고방식으로 회사생활에 임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답은 없다. 본인의 배경, 가치관, 상황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안테암불로에 대해 누구는 불합리에 순응하는 호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판단은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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